미 대통령·최고 갑부 '티격태격'…테슬라의 '오너 리스크'
[앵커]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미국 최고 권력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습니다.
원색적인 단어와 조롱 섞인 말도 거리낌 없이 주고받고 있는데요.
테슬라는 '오너 리스크'에 휘청이는 모습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행정부 출범부터 친환경차 정책을 두고 민주당 정부와 대립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 왔습니다.
GM과 포드 등 전통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을 옹호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에 선두 업체인 테슬라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비꼬며 '사람 모양을 한 축축한 양말 꼭두각시'라는 원색적인 댓글을 달았습니다.
여든 살인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듯 "미국이 매우 늙은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혐오 발언과 폭력 선동 가능성을 이유로 영구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을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라고 비난하며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자신의 성추행 의혹마저 정치적 공격으로 몰아갔습니다.
대응을 자제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한마디 했습니다.
머스크가 "경제 상황에 대한 느낌이 좋지 않다"며 직원 감축 계획을 밝히자 다른 완성차 업체를 추켜세우고 머스크의 우주여행 산업을 조롱한 겁니다.
"일론 머스크가 그런 말을 하는 동안 포드는 (전기차 생산에) 투자를 엄청나게 늘리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도 전기차에 (전환) 비슷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달나라 여행에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여론은 머스크에게 불리해 보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7% 이상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 존스는 기업의 환경·사회적 책무 등을 평가하는 S&P500 ESG 지수에서 테슬라를 뺐습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해 규제 당국이 반독점 조사에 나선 데 이어 일부 시민단체가 인수 저지 캠페인을 벌이는 등 반대 기류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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