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 위기가 태풍 수준이라는 대통령 말은 빈말은 아닙니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 5%를 돌파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추세인데, 올해 들어 3, 4, 5% 뚫었죠. 이 추세라면 IMF 위기 이후 처음으로 6%도 뚫을 기세입니다.
공포 수준으로 치솟는 물가, 품목별로 봐도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비자 물가 지수가 5% 벽을 뚫었습니다.
작년 1월 0.9%로 시작했던 물가는 10월 3%, 올해 3월 4%로 무섭게 뛰더니 지난달 5.4%까지 치솟은 겁니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데 서민의 고통은 5.4% 그 이상입니다.
[이 황 / 서울 마포구]
"통틀어서 그런 계산이 나온지 모르겠지만 서민 먹는 거야 5%만 올랐겠어요? 라면값도 그렇고 안 오른 게 있어요?"
폭등한 사료 값이 돼지고기와 수입 쇠고기 가격을 밀어 올렸고 천정부지 치솟은 건 다른 농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윤주 / 서울 마포구]
"(가격이 1년 전) 더블인 것 같아요. 주저하는 편이죠. 예전에 일주일에 한 번 먹던 것 요즘엔 한 달에 두 번 정도."
기름값은 자고 나면 올라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경유가 무려 45% 넘게 올랐고 휘발유와 등유, LPG 할 것 없이 모두 급등했습니다.
여기다 공산품은 물론 전기·수도·가스 등 공과금까지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어운선/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국제유가 상승, 국제곡물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적 물가 상승 요인들이 지금 완화되고 있다 보긴 어려운 상황이고요."
정부와 한국은행은 6월과 7월에도 5%대 물가를 예상하고 있고 일각에선 IMF 이후 처음으로 6%대 물가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일본의 1989년과 거의 똑같거든요. 성장률은 떨어지고. (향후) 2년 정도 인플레를 걱정할 게 아니라 그 뒤 장기침체가 오면 어찌할지.
물가는 어떻게든 잡을 수 있겠지만 이후 기다리는 건 장기 저성장의 깊은 늪이란 우려입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김문영
안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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