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깨고 메르켈, 러시아 작심 비판…"야만적 전쟁"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면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입니다.
2015년 돈바스 내전 종식을 위한 '민스크 협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요.
그런 그가 퇴임 후 6개월만에 침묵을 깨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공개 비판했습니다.
박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물러난 메르켈 전 총리가 6개월 간의 침묵을 깨고 내뱉은 첫 일성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성토였습니다.
메르켈 전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자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 역사의 심각한 단절"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또 "야만적인 침략전쟁을 종식하게 위해 유럽연합과 미국, 나토가 수행하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전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국제적 현안에 대해 발언한 것은 퇴임 이후 이번이 처음.
동독 출신으로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재임시절 친러 정책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여겨집니다.
그는 지난 2015년 돈바스 내전 종식을 위한 '민스크 협정'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메르켈 전 총리의 이날 발언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독일의 태도와도 일맥상통합니다.
현 총리 체제에서도 대러 압박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들었던 독일은 뒤늦게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6년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국방부 장관과 그들의 수반이었던 메르켈 총리가 도외시해온 사안들은 바로잡힐 것입니다."
한때 '유럽의 기관차'로 불렸던 독일은 최근 역내에서 그 영향력이 쇠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EU의 실질적 지도자 역할을 했던 메르켈 전 총리가 떠나고 우크라이나전 국면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독일의 신뢰도가 손상됐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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