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총사퇴 수순…이재명은 '상처뿐인 승리'
[앵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2연타를 맞게 된 민주당은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상임고문은 자신만 살아남는 '상처뿐인 승리'를 거두면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보도에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민주당 지도부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지도부가 서둘러 자리를 뜬 개표 상황실엔 적막감이 흘렀습니다.
대선 패배 수습과 당 쇄신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비대위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윤호중·박지현 '투톱'으로 닻을 올린지 80여일 만입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번째 심판을 받았다"며 더욱 쇄신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0.73%포인트차로 패한 대선 이후엔 '질서있는 수습'이 힘을 얻었지만,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이번엔 다릅니다.
당장 위기를 수습할 구심점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명분 없는 출마'라는 비판 속,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경기지사 신승으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지만, 기대했던 바람은 일으키지 못하면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습니다.
당장 당 안팎에선 "상처뿐인 영광이다",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여의도에 첫 입성한 이 위원장이 결국 당권을 거쳐 대권을 다시 노리는 '문재인의 길'을 가려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립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그리고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뒀던 대선 평가 과정에서 친문·친이재명·86그룹이 격돌하면 민주당은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격랑 속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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