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주, 김치의 날 제정…"문화수용 좋은 예"
[앵커]
김치는 건강 음식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주가 '김치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30년 전 김치 냄새 때문에 놀림을 받았던 미국의 한인 정치인은 달라진 김치의 위상에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뉴욕 고일환 특파원이 김치의 날 기념행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국 뉴욕의 주도 올버니에 위치한 주 의사당.
열띤 논의가 잠시 중단되고 의장이 방청석을 소개하자, 의원들이 따뜻한 박수로 환영합니다.
주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김치의 날 결의안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한인사회 관계자들입니다.
김치의 날 제정의 주역은 뉴욕 퀸즈의 플러싱을 지역구로 한 론 킴 뉴욕주 하원의원입니다.
킴 의원은 김치의 날 제정에 감격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입니다. 뉴욕 주의회가 오늘 한국계 미국인 사회뿐 아니라 한국의 음식과 문화, 전 세계의 한국인을 인정하고 축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뉴욕주의 결의안에는 김치가 2천 년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음식이고, 김장은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문화 유산이라는 소개도 포함됐습니다.
이에 더해 킴 의원은 일곱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온 뒤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뉴욕 퀸즈의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한국 음식을 가지고 가는게 창피했습니다. 김치와 마늘 냄새 때문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그 냄새로 나를 놀렸습니다."
킴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뿐 아니라 지난 2년간 혐오범죄의 대상이 됐던 아시아계 전체가 김치의 날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김치의 날로 매년 기념할 11월 22일에 앞서 주 의회에서 김치를 홍보했습니다.
뉴욕은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주가 제정한 김치의 날은 한국 전통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더욱 확산할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뉴욕주 올버니에서 연합뉴스 고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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