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잡는 첫 단서…곤충이 말한다
[앵커]
시신에 생긴 곤충으로 사망 시점을 찾는 수사 기법을 해외 드라마에서는 자주 접하셨을 겁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범죄 수사에 곤충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죽은 돼지의 몸에서 나온 곤충들.
이 곤충들은 의문스럽게 숨진 사람들의 사연을 알아내는 데 쓰입니다.
지난해 여름, 병사한 줄 알았던 80대 노모의 몸에서 산 사람의 몸에 알을 낳는 구더기가 나오자 경찰은 아들이 병든 노모를 방치해 숨지게 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처럼 시신에서 발견되는 곤충은 변사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경찰청을 중심으로 법곤충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됐습니다.
법곤충 감정은 곤충의 종류와 성장 속도를 분석해 사망 시점뿐만 아니라 시신의 이동, 약물 투여 여부 등을 포함한 범죄의 단서를 찾는 기법입니다.
"농약과 같은 저해 물질이 투약된 상태라면 파리의 유충들도 발달 정도가 굉장히 떨어질 거고요. 반대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물질을 섭취한 상태라면 구더기들도 마찬가지로 영향받아서 발달이 빠르게 되겠죠."
전국 시도경찰청에도 법곤충 전담 인력을 배치해 수사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반려동물도 사회적으로도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동물들이 죽었을 때도 법곤충 감정하면서 수사 단서나 동물법 위반에 사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관련 기술과 곤충 데이터가 확보되면 억울한 죽음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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