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있을 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 형식으로 불릴 예정입니다.
보통 기념식에서 합창은 합창단이 부르는 것을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형식이고, 제창은 참석자들도 같이 부르는 형식을 말하는데요.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그러니까 다같이 부를 것으로 알려져 보수 정권에서는 사실상 처음 보는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죠.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고인이 되어 이승을 떠나는 '두 남녀'가 '산 자' 이승에 남은 이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노래입니다.
5.18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로, 1997년 김대중 정권 때,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5월 1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면서 기념식 공식 식순에서 제창하는 곡이 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내내 5.18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는데요. 반면 태극기만 바라보고 있는 박근혜 당시 의원의 모습이 잡히면서 묘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합창하느냐 제창하느냐를 두고 갈등이 시작된 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부터입니다.
취임 이듬해인 2009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이 북한의 '최고 존엄'을 상징한다거나, 운동권 노래가 보수 진영에 거부감을 나타낸다는 등의 이유로 공식 식순에서 제외하고, 사전 행사 합창 공연곡으로 바꿨습니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이에 즉각 반발해, 따로 기념식을 열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 첫 해 외에는 모두 불참하면서 반쪽 기념식이 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갈등이 계속됐는데요.
당시 정부는 '합창'을 유지하는 대신 참석자들 각자 의사에 따라 함께 부르는 형식으로 변경됐습니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3일 차에 대통령 업무지시 2호로, 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두가 부르도록 지시하면서 다시 제창으로 바뀌게 되었죠.
다시 한 번 정권이 바뀌면서 제창, 합창 갈등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윤석열 대통령. 보수 정권에서는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직접 부르겠다고 의지를 밝혔는데요.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광주로 향하는 특별열차,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까지, 이를 바라보는 희생자와 호남 민심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 '당신의 제... (중략)
YTN 박석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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