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길에 성추행을 당하고 도망친 여성을 편의점 직원이 구했습니다.
재빨리 숨겨준 뒤 신고까지 했습니다.
서주희 기자가 다급했던 상황을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전화 통화를 하며 황급히 편의점에 들어오는 여성.
바깥을 살펴보더니 한쪽 구석에 몸을 숨깁니다.
남성이 편의점으로 들어오자 직원에게 다가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직원은 재빨리 계산대 뒤로 숨겨줍니다.
[박모 씨 / 편의점 직원]
"들어오실 때부터 되게 불안하게 들어오셨어요. 약간 쫓기는 듯한 느낌 있잖아요."
길을 가던 여성이 30대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한 건 지난 3일 밤 11시쯤.
남성이 뒤에서 덮쳐 함께 넘어진 뒤 여성은 공포에 질려 편의점으로 들어갔습니다.
남성은 편의점까지 따라 들어와 내부를 살피다 음료 2개를 사서 나갔습니다.
[박모 씨 / 편의점 직원]
"물건을 사는데 시선은 다른 데를 계속 두리번거리고 있었어요. 직관적으로 이 사람이 쫓아온 사람이구나…."
남성이 편의점을 나선 지 1분 만에 도착한 경찰, 주변에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편의점 직원이 여성의 도움 요청을 받자마자 112에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전화 수화기를 3초 이상 내려두면 자동 신고되는 비상 연락체계를 이용한 겁니다.
[박모 씨 / 편의점 직원]
"제가 오자마자 바로 (계산대 아래로) 앉으라고 하고 비상벨을 눌렀기 때문에. 비상벨은 굉장히 빨리 오거든요. 긴급으로."
이 편의점은 구청이 선정한 마을 안전 지킴이 집이기도 합니다.
행인이나 주민이 도움을 요청하면 긴급 대피를 해주고 경찰에 신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남성은 검거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범행 사실을 일부 시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차태윤
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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