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어제, 안타까운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영등포의 아파트에 화재가 났는데, 외할아버지 집에 놀러간 7살 손자와 70대 할아버지가 숨졌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계단에 화재경보음이 울려퍼집니다.
소방관들이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젖히자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잠시 뒤 소방관이 70대 남성을 이불에 감싸 데리고 나옵니다.
의식을 잃은 남성의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현장음]
"요구조자 2명, 2명 구조. 지금 의식 없고 CPR(심폐소생술) 상황."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아파트 8층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9시 20분쯤.
현장에선 70대 할아버지와 7살 아이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둘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숨진 아이는 어린이날 하루 전날인 어제 외가에 놀러와 할아버지와 함께 있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웃 주민]
"할아버지와 같이 있고, 삼촌은 나가고, 할머니는 여의도에서 장사하신대."
[이웃 주민]
"소방에서 실어가는 거 봤죠. 멀찌감치서 봤는데 산소호흡기 씌워놨더라고. 누가 울기도 하고. 사위라고."
경찰은 아파트 현관 신발장 근처에서 화재가 시작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날 화재로 아파트 주민 14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 합동감식을 벌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혜진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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