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허름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폐지와 고물을 수거하며 살아가던 극빈층 노인이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붕 위로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여인숙 건물에서 불이 난건 새벽 4시쯤.
[정휴용 / 목격자]
"팡팡 소리가 나요. 잠을 자는데, 소방차가 한 대 두 대씩 와요. 연기가 골목에서 나오더라고요."
불은 2시간이 지난 뒤에야 꺼졌습니다.
지은지 48년이 된 낡은 목조주택인 데다, 주변에 쌓아둔 폐지와 고물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건물 안엔 소화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안준식 / 전주 완산소방서장]
"화재에 아주 취약한 건물이었습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현장에 동원된 우리 직원들에 대한 안전사고가…"
[공국진 기자]
"화재가 난 여인숙은 모두 시커멓게 타버렸고, 일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불로 82살 김모 씨와 76살 태모 씨,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 등 3명이 숨졌습니다.
이들은 폐지나 고물을 주워 생계를 유지했고, 6.6 제곱미터 크기의 쪽방에서 장기 투숙을 해왔습니다.
[이웃 주민]
"그냥 안타깝지 쓰레기 같은 걸 길에 쌓아놔. 악취가 나도 말을 못했어. 먹고 살려고 그러는데 그것까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