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4강 외교사절 명단이 정해졌는데요.
눈에 띄는 건 중국 대표입니다.
역대 취임식 참석자 중 가장 급이 높은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을 보낸다는데요.
윤석열 정부가 각별히 한미 관계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미국 내 권력 서열 2위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를 축하 사절로 보냅니다.
엠호프는 아내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 되면서 '세컨드 젠틀맨'이 된 백악관 패밀리 중 한 명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2020년)]
"더글러스 엠호프 또한 미국 역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으로서 유리 천장을 뛰어넘게 될 겁니다."
역대 취임식 때 파견했던 고위 관료 대신 세컨드 젠틀맨을 선택한 건, 취임식 열흘 뒤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2인자인 부통령까지 보내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미국 측 고위 관료들의 경우 어차피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기 때문입니다.
'퍼스트레이디'인 질 바이든 여사 또한 이미 외국 방문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세컨드 젠틀맨의 참석은 동맹국인 한국에 최대한 성의를 표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왕치산 부주석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총리급 인사를 보냈던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한층 격을 높인 겁니다.
'권력 2인자'를 파견하는 외교적 파격 이면에는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쏠리는 걸 견제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당초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한도 검토했지만, 일본 정부와 여당 내 신중론에 따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시 상태인 러시아는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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