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에 인도 폭염까지…밀 가격 고공행진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수출이 급감하며 세계 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런데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 역시 극심한 폭염이 닥치면서 밀 농사가 큰 타격을 받고 있어 걱정입니다.
뉴델리에서 김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밀 가격의 급등으로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8천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밀가루를 사용하는 냉면이나 자장면 역시 전년대비 9% 넘게 상승하며 다른 외식품목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해상운임 상승 등의 여파로 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서민들의 외식 물가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는 겁니다.
그동안 인도는 전쟁으로 부족해진 세계 밀 공급을 보충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지만, 때이른 극심한 폭염으로 올해 밀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인도의 3월 평균 최고기온은 33.1도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4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도 35.05도로 역대 네 번째로 높았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달에도 최고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밀은 열에 매우 민감한 작물로, 작물이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익는 기간이 이른 폭염으로 짧아지면 그만큼 밀 수확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3월은 밀농사에 있어 곡식이 여무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갑자기 기온이 올라서 알갱이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인도의 밀 수확량이 줄면 글로벌 밀 공급이 심각한 타격을 받아 식량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서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참사 이상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뉴델리에서 연합뉴스 김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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