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최후의 항전' 벌어지는 마리우폴,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 / YTN

YTN news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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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지하 터널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이 군인의 도움을 받으며 무너진 잔해 위로 올라 지상으로 나왔습니다.

성한 곳 하나 없이 온통 잔해 투성이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모습에서 그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젖먹이 아기를 안은 엄마는 버스에 오르고서야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하지만 지난 두 달의 악몽을 쉽게 잊을 수 없습니다.

[올가 사비나 / 마리우폴 주민 : 매일 포격이 이어지는데 어떻게 온전할 수 있겠어요. 포격이 있을 때면 항상 지하 벙커에 있었습니다.]

[옐레나 야툴로바 / 마리우폴 주민 : 하루에 40명이 넘는 사람이 통조림 6개를 끓여 만든 스푸 만을 나눠 먹으며 한 달을 지냈습니다.]

지난 주말 러시아군에 포위돼 극한 상황으로 내몰린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국제적십자사 등의 도움으로 민간인 백여 명이 처음으로 대피했습니다.

러시아측도 자신들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을 택한 주민들의 대피 화면을 공개했습니다.

대피를 위한 긴 버스 행렬이 무색하게 이날 러시아쪽을 택한 주민은 5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아직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천 명이 넘는 민간인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추가 대피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아조우스탈 지하 터널에 은신 중인 민간인 중 상당수는 우크라이나군 장병의 가족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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