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신원은 지적 장애 있는 28살 남성 A 씨
경찰, A 씨와 함께 살던 4명 피의자 특정해 체포
살인·사체 유기 등 혐의…"동기 등 추가 조사"


20대 지적 장애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4명이 구속됐습니다.

피의자들 역시 지적 장애가 있는데 피해자와 함께 살다가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김포시 대곶면에 있는 야산.

수풀로 가려진 외진 공터에 움푹 패어있는 흔적이 보입니다.

지난달 20일, 이곳에서 나물을 채취하던 주민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근 주민 : 국과수 차가 두 대인가 와있고 사람이 많더라고요. 나중에 거기서 시신 나왔단 소리만 들었어요.]

경찰은 지문을 채취해 숨진 사람이 지적 장애 3급인 28살 A 씨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후 탐문 등을 거쳐 숨진 A 씨가 지난해 9월 집에서 가출한 뒤 인천 간석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에서 다른 4명과 함께 살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8일 만에 이들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함께 살던 주거지는 여기서 30km가량 떨어져 있는데요. 피의자들은 차를 빌려 시신을 이곳까지 옮겼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와 이들은 지인 등을 통해 건너 알고 지내던 사이로 A 씨가 가출 뒤 함께 살아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명은 A 씨처럼 지적 장애인이고, 나머지 2명은 경계선 지능장애를 가졌는데, A 씨가 거짓말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끝에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와 살해 시점 등에 대해선 정확한 진술을 못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살인과 살인 방조, 사체유기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또 구속된 이들을 상대로 함께 살게 된 경위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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