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든 남성이 복잡한 인파를 뚫고 지하철 개찰구를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바로 그 뒤를 다른 남성이 재빠르게 추격합니다.
앞서 달리던 남성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자, 곧바로 도망가지 못하게 눌러 제압합니다.
지난 21일 아침 8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승객의 지갑을 훔치던 4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승객 3명의 지갑을 훔친 A 씨에게 잠복해 있던 경찰이 다가오자, A 씨는 황급히 전동차에서 내려 도주했지만, 이곳에서 붙잡혔습니다.
A 씨는 혼잡한 출근길 CCTV가 없는 전동차 안에서 여성 승객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여성들이 옆으로 멘 가방에 손을 넣어 지갑을 빼내기 쉽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경찰은 지하철 9호선에서 소매치기 신고가 이어지자 피해자들로부터 용의자 인상착의를 특정해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A 씨를 검거했습니다.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20일간 잠복수사를 하던 중 경찰관과 눈이 마주치자 도주하는 피의자를 추격해 검거하게 됐습니다.]
A 씨가 훔친 지갑은 확인된 것만 모두 12개, 챙긴 돈의 액수는 375만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전과 9범에 절도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었던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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