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직원이 횡령한 회삿돈 6백억 원 가운데 일부가 동생의 계좌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횡령한 돈을 파생상품과 동생 사업에 투자했다는 진술도 확보해 동생을 긴급체포하고 우리은행 직원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백억 원대 우리은행 횡령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 직원 40대 A 씨에 이어 동생 B 씨도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경찰은 A 씨가 횡령한 614억 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동생 계좌로 흘러들어 간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A 씨는 횡령금 가운데 100억 원을 동생이 관여한 뉴질랜드 골프장 개발 사업에 투자했지만, 손실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생 B 씨는 우리은행 직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횡령한 돈의 사용처를 추적해온 경찰은 A 씨가 고위험 파생상품에 빼돌린 회삿돈 일부를 투자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A 씨가 챙긴 돈은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이란 기업에 매각될 때 들어온 계약금으로, 우리은행이 위탁받아 관리하는 계좌에 있었습니다.
은행 측은 해당 계좌를 담당하던 직원이 A 씨 한 명이었다며, 평소 감시가 허술한 점을 이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훈 / 변호사 : 기본적으로 돈이 해당 계좌에 보관됐는지, 사실관계조차 파악과 모니터링이 안 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던 거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고요.]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생 B 씨도 조사를 마친 뒤 영장을 신청해 신병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집중지휘 사건으로 지정하고, 범죄수익추적팀 5명을 투입해 횡령액의 행방과 몰수 가능한 금액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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