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안에 있는 우리 기업의 관광 자산을 단 8일 만에 일방적으로 철거했습니다.
2년 전 남측 시설을 싹 드러내자고 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5월 국내 기업 아난티가 금강산 관광지구 내 지은 대규모 골프 리조트 단지입니다.
같은 해 7월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2달 만에 문을 닫았는데 최근 일방적으로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소리' 방송이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조트 내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사라지고 콘크리트 뼈대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8일 만의 '초스피드' 철거에 아난티 측도 채널A에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해체 됐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아산의 해금강호텔도 지난 달 초부터 철거가 시작돼 최근 7층 건물 윗부분이 사라지고 아랫부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덕철 / 통일부 부대변인 (지난 8일)]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 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입니다."
전문가들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북한의 독자 개발 의지 피력과 동시에 대남 압박의 수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대미압박 강화, 전술핵 개발에 이어 금강산 시설 전격 철거로 대남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민군 창건 90주년이 되는 25일 대규모 열병식을 열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7차 핵실험, 추가 미사일 도발 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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