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휴대전화를 보는 위험한 버스운전기사들 종종 목격되죠.
그런데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종이접기를 하는 황당한 운전기사가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백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관악구 도로를 달리는 시내버스 안.
버스기사가 팔꿈치를 핸들에 대고, 손으로는 작은 종이를 접고 있습니다.
종이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잘 접혔는지 살펴봅니다.
가끔씩 팔꿈치로 핸들을 밀기도 합니다.
운전석 밖으로 차량들이 제법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데 여전히 손은 핸들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이 영상이 촬영된 건 지난 12일 오후 8시쯤.
승객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선우휘웅 / 당시 버스 탑승객]
"차가 움직이는 동안에 계속 종이접기를 하고 계셨으니까. 시선이 자꾸 종이쪽으로 가시는 것 (때문에) 굉장히 불안했어요."
해당 도로는 급경사가 있는 고갯길인 데다 잠시 뒤 스쿨존으로 진입하는 구간이었습니다.
[선우휘웅 / 당시 버스 탑승객]
"○고개 정류장 지나면 어린이보호구역인데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 데도 주행 중에 종이접기를 하시는 게…."
버스기사는 "잠을 깨려고 종이를 접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아침에 부모님이 편찮으시다는 전화를 (기사가) 받았나 봐요. '잠을 좀 깨려고 그랬습니다'라고…."
장시간 운전하는 버스기사가 주행 중 '딴짓'을 하는 모습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시속 100km로 달리는 고속버스 기사가 휴대전화로 '펭수' 영상을 보기도 했습니다.
주행 중 딴짓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흔한 일이면 매뉴얼대로 하면 되는데 (종이접기는) 처음 겪는 일이어서요. 매우 당황스러워서…."
해당 버스업체는 기사 징계 여부를 결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김문영
백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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