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김진태 전 의원이네요. 강원지사 공천에서 배제된 뒤에 단식농성 중인데, 빠른 듯 안 빠른 게 뭘까요.
'사과'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강원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앵커를 단수공천하겠다고 발표한 뒤부터 단식농성 중이었는데요.
오늘 공관위의 한 마디에, 바로 사과했습니다.
[김행/ 국민의힘 공관위 대변인]
"김진태 후보가 /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김진태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2월)]
"저는 정말 5.18 문제에서만큼은 우리 우파가 결코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5.18 문제만 나오면 다 꼬리를 내립니다."
[김행/ 국민의힘 공관위 대변인(오늘)]
"(공천을) 다시 논의해볼 수 있겠다 라는 일부 공관위원 말씀 있었고."
[김진태 / 전 국회의원(오늘)]
"앞으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의힘은 결국 김 전 의원과 황상무 전 앵커 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Q. 공천이 참 무섭긴 무섭군요. 바로 사과를 했네요.
네, 빠른 것 같지만 안 빠른 사과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직접 보시죠.
[김진태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9년 2월 10일)]
"아니, 엊그제 그 공청회 저는 참석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 난리예요?
[김진태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9년 2월 27일)]
"여러분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는 게 망언입니까! (아니요!) 그게 망언입니까! (아니요!) 왜 제명 시키라고 이 난리입니까."
보신 것처럼 김 전 의원, 사과 요구에 줄곧 이런 반응이었는데요.
민주당은 이 점을 꼬집었습니다.
[조오섭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진정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억지 사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마십시오. 갑작스러운 사죄에는 검은 속내가 숨어있습니다."
민주당은 "출세욕, 자리 욕심에 등 떠밀린 억지 사과"라고 비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노란 스카프를 맨 사람,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군요.
네. 김건희 여사 팬카페에 공개된 사진인데요.
윤석열 당선인과 김 여사가 반려견을 데리고 한강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입니다.
Q. 어제 찍힌 사진이죠. 세월호 참사 8주기 다음날 이라서 스카프 색깔이 주목받았다고요.
네. 노란색은 세월호 추모의 상징색이죠.
인수위 관계자도 김 여사가 맨 노란 스카프는 세월호 참사 추모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 윤 당선인이 그제 세월호 추모행사엔 참석을 안 했죠?
배현진 대변인은 "경호 등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대신 윤 당선인은 SNS에 "8년 전 오늘 느꼈던 슬픔을 기억한다"며 "가장 진심 어린 추모는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음모론을 제기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요.
네, 양이 의원이 그제 SNS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는데요.
"계곡 살인 의혹 사건의 피의자가 검거돼 다행이지만 당선인 집무실 이전과 장관 후보자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는 지금 2019년 6월에 발생한 사건이 왜 전면에 나온 건지"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Q. 그러니까 차기 정부가 불리한 이슈를 덮으려고 계곡 살인 의혹 사건을 내세웠다, 이런 취지군요.
그러자 이 게시글에는 "피해자 가족을 두 번 죽인다" "그동안 기사화된 사건은 다 음모론이냐", "왜 하필 지금 잡혔냐고 이은해한테 물어보라" 등 비판 댓글이 다수 달렸습니다.
Q. 양이 의원이, 사건이 터진 시점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를 제시하진 않았나요?
네, 별다른 설명은 없었는데요.
국민의힘은 "용의자 검거 소식마저 정치와 연결 지을 수 있냐"며 양이 의원을 "음모론 전문 공장"으로 표현해 비판했습니다.
양이 의원은 해명 대신 윤 당선인을 향해 "지인과 가족에게 어쩜 그리 대충대충 얼렁뚱땅이냐"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관련 공세를 계속했는데요.
음모론을 제기하려면 최소한의 근거라도 제시하는 게 국회의원의 도리 아닐까 싶습니다.
Q. 근거없는 음모론은 합리적인 비판의 신뢰마저 떨어뜨린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김민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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