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신도시급'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입주 예정 가구가 많은 서울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공사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2년 전 체결한 계약 내용을 둘러싸고 새로운 조합 측과 시공사업단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 2천여 가구가 입주할 신축 아파트를 짓고 있던 현장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데, 지금은 공사 중단을 알리는 문구가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공사장 관계자 : 문만 지금 지키고 있는 거예요. 공사는 다 일절 안 하고 4개 회사 다 그런 상황이에요.]
공정률 52%, 절반 이상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트럭이나 크레인 같은 장비가 한 대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갈등을 빚으면서 오는 2023년 8월로 예정됐던 준공 시점은 언제가 될지 불투명해졌습니다.
핵심 쟁점은 2020년 전임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이 맺은 공사 변경 계약입니다.
2016년 총회에서 정한 공사비보다 5천6백여억 원을 증액했는데, 현 집행부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법적·절차적 하자가 많은 계약이라 무효라는 조합 측 주장과 이미 변경된 계약 내용으로 2년 가까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시공단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열흘 이상 공사 중단이 이어지면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정원 /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자문위원 ; 시공사의 공사 중단은 계약의 이행 거절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조합도 계약 해지 절차, 시공사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시공단은 지금까지 들어간 공사비 1조 7천억 원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 : 일반 분양을 통한 분양 수익금을 시공사업단이 지급 받을 예정이었지만 분양이 늦춰짐에 따라서 현재까지 받은 공사비가 전무한 상황입니다.]
서울시도 중재자인 코디네이터를 투입해 10여 차례 대화에 나섰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중재안에는 계약 유·무효 여부는 법원 판단에 맡겨서 협상 시간을 벌면서 그 사이 세부 쟁점 별로 협의를 진행해 타협점을 찾고,
그래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국토교통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 도움을 받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시공단은 물론 조합원 6천여 명에게도 이로... (중략)
YTN 최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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