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주한미군이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좁은 주택가 골목을 누비며 주차된 차량과 담벼락을 마구 들이받은 건데 경찰은 소파(SOFA) 규정에 따라 신병을 미군에 넘겼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옆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선 노란 머리의 남성.
바로 앞에는 찌그러진 차량 한 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변호사 선임 기회 있고, 변명의 기회 있고…."
사고가 일어난 건 새벽 0시 40분쯤.
주한미군 소속 20대 A 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가 난 골목길입니다. 미군이 탔던 차량 파편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데요. 담벼락 일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길에 세워놨던 다른 차량 10여 대도 피해를 봤습니다.
새벽에 날벼락을 맞은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김영애 / 서울 보광동 : 보다시피 담장 다 깨지고 앞집에 벽 다 깨지고 너무 쿵쿵거려서 전쟁이 일어났나 할 정도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함께 있던 20대 여성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면서 SOFA 규정에 따라 미8군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두 사람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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