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로 우리 유학생들이 먹을 게 부족한 상태에서 고립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 교민들이 긴급 구호 물품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후원금도 모금을 시작했는데 만 하루도 안 돼 5천만 원 가까이 모였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집안에 고립돼 있는 상하이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라면과 김치, 생수 등이 배달됐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봉쇄 때문에 불안해 하던 학생들은 조금이나마 안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영훈 / 상하이대 유학생 : 하루 하루 먹을 것이 당장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상하이시 교민분들이 보내주신 구호품들이 덕분에 저희 유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는데요.]
[상하이 한국 유학생 / 익명 요청 : 물이 떨어져 가서 수돗물 끓여 먹어야 하나 고민 하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든든합니다.]
긴급 구호 물품을 보내준 사람들은 다름 아닌 상하이에 사는 우리 교민들.
본인들도 격리가 돼 장사도 출근도 못하는 처지지만 학생들을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한석/ 상하이 교민 (무역회사 운영) : 남의 일이 아니죠. 어차피 여기 외국인데 그러면 여기 같이 계신 한국분들끼리 당연히 단합을 해야 되고 그리고 저도 애가 있는데.]
평소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스마트폰 단체 대화방에서 만나 하나둘씩 의기투합이 됐습니다.
갑자기 10배 이상 뛴 배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단체 대화방에서 모금도 시작했습니다.
만 하루도 채 안 돼 5천만 원 가까이 모였는데 금액이 한도를 초과해 자동 중단됐습니다.
[박창주 / 상하이 교민 (자영업) : 돈이 갑자기 단시간에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위챗'이라는 중국 정부 자동시스템에서 경고가 왔거든요.]
이런 활동이 가능해진 건 상하이 당국이 봉쇄를 조금 완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화 조치 이틀 만에 감염자가 다시 약 2천 명 늘어나 역대 최다로 많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봉쇄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상하이는 여전히 긴장된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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