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전 장관에 이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잇따라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86 용퇴론'이 다시 힘을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86' 맏형,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라는 상반된 행보는 선명하게 부각되며, 당내 파열음이 증폭돼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0년, 16대 총선에서 30대의 나이로 대거 정치권에 입성한 운동권 출신 인사들은 줄곧 민주당의 주력을 형성했습니다.
[임종석 / 16대 총선 당시 (2000년 4월 13일, 34살) : 선거 전 기간 동안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인신공격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386이 586이 되는 동안 중앙 정치무대에서 중책을 맡았고, 86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기 총선 불출마를 거듭 확인한 우상호 의원에 이어, 20대 대선 이후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연달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86그룹'의 퇴장도 한편에서 가시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엔 날 선 내부 비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 출마에 이재명 상임고문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친문 의원들이 수위 높은 비난 성명을 발표했고, 당 역학 구도 재편을 둘러싼 집안싸움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또, 송 전 대표의 행보에 86 동료들까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민주당의 딜레마는 더 깊어졌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19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지난 4일) : (송영길 전 대표에겐)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흘로 등산을 선언하는 데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 줄 의무가 있습니다.]
반면, 정성호, 김남국 의원 등 '친명계'를 중심으로 한 출마 지지 여론이 함께 존재하는 데다, 송 전 대표 역시 지방선거 경선 흥행을 위해 희생하려는 진정성이 오해받고 있다며,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TV도 보지 않고 마음 아파하시는 많은 국민, 또 우리 지지자들, 당원들에 대해서 제 개인이 아니라 우리 당이 성실하게 응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이런 모습이 전체 지방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과 마땅한 서울시장 후... (중략)
YTN 권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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