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시대' 앞두고…신구 권력 '靑개방' 경쟁?
[앵커]
대통령 집무실 용산시대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기존 청와대는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청와대 개방 문제를 둘러싼 신구 권력 간 미묘한 경쟁 의식도 엿보입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와대가 그간 출입을 제한한 청와대 건물 뒤편의 북악산 남측면을 일반 시민에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북악산 북측면에 대한 통제를 해제한 이후 후속조치입니다.
이로써 1960년대 북한 무장간첩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만에 시민들이 북악산 거의 전지역을 출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직접 1시간 반 넘게 성곽 남측 산행에 나섰습니다.
"이제 이게 청와대로 바로 연결이 되거든요. 청와대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가 좀 보여드리고 싶어서 여기에서 내려오지 않고 바로 청와대로 들어가는 쪽으로 그렇게 코스로 잡으려고 합니다."
북악산 면적은 여의도 공원의 4.7배.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북악산을 시민에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한 것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4시간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저도 개방 등 '열린 청와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반면 인수위 청와대 이전TF는 홈페이지에 '청와대 이전과 개방' 메뉴를 추가하며 기대감을 부추겼습니다.
당장 5월 10일부터 개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시간은 곧 공개하겠다고 예고했고, 녹지원과 상춘재 등 청와대 전부를 열린 공간으로 만들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주 중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대통령실 명칭도 공모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 집단 지성을 모아 충분한 의견 수렴 끝에 새 '용산 시대'에 걸맞은 이름을 짓겠다는 구상입니다.
청와대 이전TF 팀장인 윤한홍 의원은 "5월 10일 청와대 개방은 윤석열 정부의 시작을 알리는, 첫 약속의 실천"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과 당선인 측이 앞다퉈 청와대 개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두고 미묘한 경쟁이 붙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한편 인수위 내부에서는 예비비가 상정될 임시국무회의는 문 대통령이 아닌 김부겸 총리가 주재하는 점을 두고도 아쉽다는 의견이 흘러나왔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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