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정체성 지우기?…문화유산·박물관 수십곳 파괴
[앵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문화유산과 박물관, 미술관 등 수십 곳이 파괴되거나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정체성 지우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제 2도시 하르키우의 미술관.
유리창 대부분이 산산조각났습니다.
러시아군이 쏜 포탄이 인근에 떨어지면서 건물에 충격을 준 겁니다.
"(미술관 인근) 건물이 뛰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저는 모든 것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완전히 지옥이었고,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가 있는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최소 39곳의 문화유산, 박물관 등이 파괴되거나 약탈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유산을 목표로 공격하는 행위는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합니다.
러시아가 문화유산을 표적으로 삼은 것인지는 명확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령지 도서관에서 역사 교과서를 압수해 불태우는 것 등에 비춰볼 때 '우크라이나 정체성 지우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수도 키이우의 성 소피아 대성당도 언제 파괴될지 모르는 풍전등화 위기 상황입니다.
"만약 (러시아군이 성당) 근처에 포격을 가한다면, 우리의 랜드마크는 매우 취약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천년이나 된 곳입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동상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박물관 창문에 금속판을 설치하고, 예술 작품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문화유산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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