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협상 수싸움 치열…타협안 제시에 "진전 없어"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습니다.
그런데 협상 진전을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상대 의중을 떠보려는 치열한 수싸움으로 해석됩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평화협상은 화상이 아닌 대면 회담 형식입니다.
회담을 앞두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를 논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협상을 중재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중대한 이슈들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고 일부 주제는 거의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도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나토 가입 포기 문제는 상당한 정도로 이견을 좁혔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앞선 협상들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혀 다른 진단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협상에서 큰 진전 사항은 없다"면서 "중요 내용에 대한 합의가 있으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전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결과물이 있어야 양국 정상이 만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양국 정상 간 만남은 주요 이슈들에 대한 양측의 명확한 합의가 있을 때에 필요하며 그 때 열려야 합니다."
결국 양측이 출구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는 있지만, 그 역시 협상용 수싸움이란 지적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고전하는 러시아군이 전열을 정비하고 전력을 보충할 시간을 벌기 위해 협상을 악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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