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작년에 미나리로 기쁨을 안겼던 배우 윤여정씨가 올해는 시상자로 나섰는데 센스 넘치는 시상으로 감동을 줬습니다.
그런가하면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는 무대에 난입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씨.
올해는 시상자로 다시 아카데미 무대에 섰습니다.
그런데 윤 씨의 첫 마디가 또 화제가 됐습니다.
"어머니께서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씀을 하시고는 했는데,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는 말이었습니다.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똑바로 발음해달라고 했던 수상 소감을 상기시킨 뒤,
[윤여정 / 배우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저를 '여' 혹은 '정'이라 부르는데 모두 용서해드리겠습니다."
"올해 내가(자신이) 읽어야할 후보들의 이름을 보니 발음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미리 사과한다"며 윤여정표 위트를 발휘한 겁니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지하는 파란색 리본을 달고 온 윤 씨는 수상자를 호명하던 중 잠시 숨을 고르더니 손을 바삐 움직였습니다.
[윤여정 / 배우]
"오스카 수상자는…"
수상자인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를 위해 수어로 호명한 겁니다.
코처가 수어로 수상 소감을 하는 동안 트로피를 대신 들어주는 배려도 돋보였습니다.
반면 시상식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배우들도 있었습니다.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우 크리스 록이 배우 윌 스미스와 아내 제이다 핀캣 스미스에게 농담을 건넨 게 화근이었습니다.
[크리스 록 / 미국 배우]
"'지 아이 제인' 2편을 기대해요."
2018년 탈모증 병력을 고백했던 제이다의 민 머리를 영화 속 삭발한 여 주인공에 빗댄 겁니다.
순간 윌 스미스가 무대로 올라오더니 록의 뺨을 주먹으로 내리쳤습니다.
[크리스 록 / 미국 배우]
"저한테 한 방 먹이고 내려가네요"
연출로 착각한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지만, 자리로 돌아간 윌 스미스는 식지 않는 분노를 표출해냈습니다.
[윌 스미스 / 미국 배우]
"내 아내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
한바탕 소동 이후 영화 '킹 리차드'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윌 스미스는 "사랑은 때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아카데미와 동료들께 사과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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