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체납자들의 꼼수가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베란다 항아리에, 차 트렁크에서 현금 다발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천태만상 재산 은닉 실태, 이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국세청에서 왔어요."
베란다 잡동사니 속에 있던 항아리를 열자 100달러짜리 돈뭉치가 나옵니다.
부동산을 판 돈 일부를 7만 달러로 바꿔 숨겨놓았다가 덜미를 잡힌 겁니다.
또 다른 체납자는 100억 원대 주식 양도대금을 400여 차례 인출해 자녀의 집 곳곳에 숨겼습니다.
옷장 서랍에도 차 트렁크의 가방 안에도 현금다발이 가득합니다.
국세청은 그의 거주지와 사업장에서 8억 원을 찾아냈습니다.
배우자 명의 강남 주택에 살며 백화점 VIP로 운전기사까지 둔 한 체납자는 국세청에 적발돼 순금 50돈과 상품권 등을 압류당했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지능적으로 재산을 은닉해 온 고액체납자 584명에 대한 추적조사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대상자들은 고액세금을 내지 않고 법인 명의로 최고급 수입 명차를 리스해 몰고 다녔습니다.
강제 징수를 피하기 위해 재산을 가족에게 편법으로 넘기거나 타인 명의로 위장사업체를 차리고 소득을 숨긴 채 호화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이들의 세금 체납액은 3,300억 원이 넘습니다.
국세청은 체납자의 재산과 소득 지출 내역, 생활 실태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사 대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이은규 / 국세청 징세과장]
"지능적·악의적 체납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환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고액체납자에 대한 국세청의 추징액은 2조 5564억 원에 달합니다.
국세청은 고액체납자 은닉재산에 대해서는 최대 30억 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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