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줄고 빈집이 늘면서 농촌 마을은 점차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데요.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마을을 특색있게 꾸미고 가꾸는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 지자체에서 시작한 사업인데, 전라남도 전체 시군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우중충하고 무미건조한 마을 담벼락에 형형색색 물감이 칠해집니다.
장독대에 고추를 말려놓은 풍경, 마당에서 강아지가 닭과 병아리를 뒤쫓는 그림은 정겹게 느껴집니다.
생기를 잃었던 회색빛 마을 골목길이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이준옥 / 지역 활동 예술가 : 인구가 소멸하는 마을마다 한적하고 쓸쓸한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그림 옷으로 색깔 옷으로 입다 보니까 마을들이 많이 밝아지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분 좋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페인트를 가져와 골목길 풍경을 바꾸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타지로 나간 자식들이 놀러 오면, 몰라보게 달라진 마을을 보고 감탄할 거 같아 속으로 흐뭇해집니다.
[박수주 / 전남 보성군 명봉리 이장 : 반응이야 무조건 좋죠. 환영하죠. (전에는) 허전하니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아까도 몇 분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골목) 양쪽을 보니까 야, 동네가 살아난다고 막 그리 말씀하시데요.]
도로를 따라 철쭉을 심고, 마을이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입구에 솟대도 세웁니다.
주민이 직접 마을을 가꾸는 사업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남 전체 시군으로 확대됐습니다.
[김철우 / 전남 보성군수 : 6백 개 자연 마을 주민이 직접 나서서 우리 동네를 우리가 가꾸는 사업을 3년째 이어오고 있는데요. 보성에서 시작한 이 사업이 전라남도 시범사업이 되어서 22개 시군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아름답게 가꿔놓은 시골 마을을 유지하는 사업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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