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기업도 중고차를 팔 수 있게됩니다.
소비자들은 찬성하고 기존 중고차 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선 중고차 피해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환불을 요청하자 협박하거나 허위매물로 소비자를 낚는 건 다반사.
김 씨는 이런 영상들을 보면 2년 전 중고차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김모 씨/중고차 피해 경험]
"(검사서가) 무사고더라고요. 이상 있으면 X여야 하는데 표시도 안 돼 있고. 지방 한번 갔는데 차가 떨려 죽다 살았죠. 무서워서."
폭발 직전이었다는 정비 결과를 받았지만 딜러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모 씨/중고차 피해 경험]
"다 연락이 안 돼요. 전화기 주인이 바뀐 거죠."
소비자가 본 중고차 시장의 문제입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하다."
최근 5년간 소비자센터에 신고된 건수만 4만 4천 건 가까이 되지만 구제는 고작 2%.
대기업 진출이 필요하단 여론이 꾸준히 제기됐고 결국 정부도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했습니다.
가장 빠른 곳은 현대자동차그룹.
자사 브랜드·신차급 중에서도 200여 가지의 품질 검사를 통과한 중고차만 온라인으로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해외에선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판매가 흔한 사례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국내에서만 역차별 받아 못했습니다. 투명성이 제고되면 그렇지 않았던 기업은 도태되고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는 선진중고차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다."
기존 업계는 "대기업 독과점으로 영세업체가 몰락한다"고 우려했지만 이미 딜러 없이 비대면으로만 중고차를 사고파는 플랫폼 서비스도 자리를 잡고 있어 대세를 바꾸긴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차태윤
안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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