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국제 질서 재편 흐름은?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연합뉴스TV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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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국제 질서 재편 흐름은?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과 제재가 불 보듯 했는데도 러시아가 침공을 강행한 배경을 두고 여전히 말들이 무성합니다. 푸틴 대통령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접경에 가 있는 신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 우크라 침공 배경은…푸틴 움직인 패권주의 몽상 / 신현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표면적 이유로 '평화 유지'와 '안보 위협'을 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된 돈바스 지역에 평화 유지를 위해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 추진이 러시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풀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스스로 나토 가입을 거부하고, 과거 천명했던 중립국의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명분은 설득력이 떨어질뿐 아니라 그 속내는 따로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우크라이나 내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부터 8년째 이어진만큼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제안 역시 친서방 노선을 견지해 온 젤렌스키 정부는 물론 미국 등 서방이 당장 들어주기도 어려운 사안입니다.

결국, 이런 정세를 알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침공 결정을 내린 데는 다른 더 큰 이유가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입니다.

첫번째 이유로는 지금의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전복과 러시아의 영토 확장이 꼽힙니다.

나토와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한 젤렌스키 정권을 무너뜨린 뒤 친러시아 정부를 수립하겠다는 겁니다.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언급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에 주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탈나치화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극우 민족주의 성향 나치주의자와 친나치 인사들을 제거해 우크라이나를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동시에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인 동부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의 육로 연결 요충지를 병합하거나 새 정부를 세울 경우 넘겨받을 속셈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 러시아군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 사이의 남부 핵심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을 포위, 집중 공격하는 등 점령 의욕을 노골화했습니다.

또 다른 침공 이유로 푸틴 대통령이 천연가스와 석유 수출 등을 통한 경제적 상황의 호전 속에서 과거 옛소련의 영화를 되살리겠다는 민족주의 열망을 군사적 행동으로 표출했다는 관측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유럽의 질서를 1990년대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푸틴의 야망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부상에 빛이 바랜 러시아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부각하려고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을 끌어들여 유럽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는 겁니다.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의 서남부에 자리잡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 기울어지는 데 대해 러시아 입장에서 경계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사태로 기록된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전쟁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해 국경을 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모습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이광빈 기자]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에 연대하는 움직임은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우리나라의 역할, 한반도 당사국으로서 향후 고민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국경 초월한 반전·연대 물결 / 장윤희 기자]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국경을 뛰어 넘었습니다.

2차 대전 패전국이었던 독일 베를린을 비롯해 세계 주요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러시아는 침략을 멈춰라!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싶다! 우리 동포 살해를 멈춰라!"

우크라이나를 향한 일반 시민들의 SNS 기부금 모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면서 반격도 벌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외부세계를 계속 연결하기 위해 위성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러시아의 침공은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며 우크라이나에 연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회의 진실성과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럽의 유명 프로축구 구단들은 러시아 기업들과의 스폰서 계약을 잇따라 해지하고 나섰습니다.

국제 사회 연대는 전쟁 중단을 압박하기 위한 러시아 경제제재로 공고해졌습니다.

각국 정부들의 대러 제재 참여와 별개로 글로벌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속속 중단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미국 주도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금융제재에 참여했습니다.

러시아는 곧바로 경제제재 동참국을 '비우호국가'로 분류하며 상호 경제 타격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러한 부담을 감내하면서까지 전쟁에 맞서는 국제 사회와 달리 중국과 북한은 러시아를 사실상 두둔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 핵 무장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우리도 이에 맞서 군사적 억지력과 외교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질서가 급속히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우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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