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짐펌프 메고 산불 최일선서 불·강풍·연기와 사투
[앵커]
경북 울진과 강원도 동해 산불 현장에서는 의용소방대원과 진화대원, 공무원 등 6천명이 넘는 진화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불을 끄기 위한 사투가 벌써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들은 펌프를 짊어지고 험산 산을 오르며 악전고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쉴새 없이 치솟는 희뿌연 연기가 시야를 가립니다.
능선을 따라 불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하늘에서는 헬기가, 땅에서는 소방차가 쉴새 없이 물을 뿌리는 산불 진화 현장 안쪽에서는 또 다른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70~80도는 족히 될법한 경사면.
산세가 워낙 험해 길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듭니다.
연신 물을 뿌리고, 갈퀴로 헤집어 보지만 불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진화 인력들은 등짐 펌프를 메고 이런 험한 비탈면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올라가서 불을 꺼도 조금 있으면 불이 다시 붙고, 한군데 몇 번이나 이렇게 해야 해서… 길이 없을 곳을 가다 보니까 위험하기도 하고…"
힘들기는 베테랑 소방관들도 마찬가지.
비탈면을 오르다 보니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산속에서 강풍과 매캐한 연기, 불길과 싸우는 악전고투가 벌써 며칠째 이어지고 있어섭니다.
휴식이라곤 잿더미로 변한 현장에 엉덩이를 깔고 앉는 게 전부입니다.
"바람의 방향이 이리저리 휘날리고, 어디로 갈지 갈피를 못 잡고, 그리고 너무 건조해서 확산이 너무 빠르게 되고 있다는 게 너무 힘듭니다."
진화 작업에는 낮과 밤이 따로 없습니다.
더구나 밤에는 헬기가 뜰 수 없기 때문에 저지선을 지키는 일은 진화대원들의 몫입니다.
현장으로 달려온 의용소방대원부터 공무원까지.
한시라도 빨리 불을 꺼야 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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