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소방헬기와 소방차를 총동원했지만, 불 끄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씨가 날아다니며 꺼졌다 되살아났다를 반복해서, 결국 사람이 꺼야합니다.
화마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배영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따라 치솟는 불길, 진화 작업에 착수한 화재 진압대원들 손길이 바빠집니다.
소방 호스가 얼어붙어 작동되지 않자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현장음]
(밤사이 호스가 얼었나 보네요?) "어제저녁에 썼던 거라서. 잠깐, 잠깐." "빨리해라, 빨리.”
호스를 끌고 까마득한 산을 오르는 대원들, 산 중턱에 올라가 물을 뿌리고, 한쪽에선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곡괭이질을 하고 흙으로 남은 불씨를 덮습니다.
호스가 닿지 않는 곳엔 15kg짜리 등짐펌프를 맨 대원들이 투입됩니다.
마스크를 쓰고 산을 오르다 보니 숨이 턱턱 막히지만 머뭇댈 시간이 없습니다.
산불 현장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산비탈이라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수혁 / 의용소방대원]
"힘든 것보다 걱정이 태산이죠. 이 불을 언제 끕니까. 불 끄는 게 문제지. 지금 이게 재앙이에요 재앙."
변덕스런 바람 탓에 불길이 어떻게 번질지 모르는 상황.
시뻘건 화염 앞에선 두려움도 생기지만, 한시라도 빨리 불을 꺼야한다는 일념으로 버팁니다.
[오지훈 / 경북 문경시청 공무원]
"불이 내 방향으로 불면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긴 한데, 그래도 다 같이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이번 산불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1만 8천 명, 화마와 맞서 싸우는 이들의 사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성훈 / 경북 영천소방서]
"코 풀다 보면 이제 코에서 검은색같이 재가 같이 나오기도 하고 손이나 얼굴이나 옷에도 많이 묻고." (어머니 아버지 걱정 많이 안 하십니까?) "울진 오니까 걱정 많이 하시더라고요."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유하영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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