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휩쓸고 간 경북 울진의 주민 수백 명이 집을 잃고 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당장 집을 잃은 주민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려고 지자체가 대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통 그을음만 가득한 마당.
집안은 더 처참합니다.
어디가 부엌인지, 어딘가 방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습니다.
가재도구는 형체를 알 수 없게 녹아내렸고, 집 안은 부서진 잔해로 가득합니다.
[전병명 / 경북 울진군 북면 : 뭐 어떻게 할 수 없었으니까. 통장도 하나 못 가져 나왔어요. 돈이 많이 있는 건 아니지만… . // 제가 여기 책이 억 단위 넘게 있는데 많이 소장하고 있었는데, 방에 보시면 책이 타서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울진 북면의 또 다른 마을.
64가구가 가운데 5가구가 화마의 습격을 당했습니다.
몸을 뉘일 집도, 갈아입을 옷도 없는 주민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남동순 / 경북 울진군 북면 : 지금 전부 피난 나왔지만 하나도 못 들고 나왔으니까. 옷도 없지 이불도 없지 뭐…. 집 지을 때까지는 밖에서 있어야죠.]
경상북도와 울진군은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 찾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형태 임시 주택을 공급하거나 펜션 등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고 며칠째 이어지면서 피해 집계와 지원, 복구도 늦어지는 상황.
집을 잃은 슬픔에 잠긴 이재민들의 불편과 고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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