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어 제3국으로…긴 여정 오른 비우크라인 난민
[앵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폴란드로 온 이들 중에는 우크라이나 국적이 아닌 제3국적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미 타향살이를 하던 이들은 이번 사태로 삶의 터전을 또 다시 꾸려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대륙을 넘나드는 긴 여정길에 있는 이들을 신현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난민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중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서부와 맞닿아있는 폴란드로 향했습니다.
대다수는 우크라이나인이지만, 인도, 조지아 등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이들도 많습니다.
난민 임시 캠프가 차려진 곳에는 각기 다른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눈에 띕니다.
이미 한차례 고국을 떠난 이들이 제3 국가로 다시 가야만 하는 여정을 돕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베트남인 200~300명이 국경을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돈을 폴란드 즐로티로 환전하는 방법, 바르샤바행 열차 티켓을 발권하는 방법, 기차를 타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여성과 결혼해 두 아이와 가정을 꾸린 가나인 남성은 피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말합니다.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보내야 한다는 지침 때문에 홀로 5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동유럽에서 유색인종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인 아내를 제 고국으로 무작정 데려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아내는 유럽에 남고 싶어 합니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번 세기 유럽 최대의 난민 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폴란드 당국은 밀려오는 난민을 인종과 국적 상관없이 동등하게 대우할 방침입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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