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동해까지 확산…고속도로 통제·열차도 끊겨
[앵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 강릉에서 난 불이 이번엔 동해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네, 울진·삼척 산불이 확산하던 오늘 오전 1시 20분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은 뒤 이 시간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불은 이날 새벽 바람을 타고 동해지역으로 방향을 틀었고, 동해 망상동, 부곡동, 발한동, 동호동 방향으로 계속해서 번지고 있습니다.
초속은 7m 안팎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건조 경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순간순간 강풍이 불면서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동해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아파트와 주택 창문을 닫아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산림 약 6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현재 헬기 16대와 인력 2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전 8시부터는 동해고속도로 옥계에서 동해 나들목 14.9㎞ 구간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또 서울 청량리와 동해를 오가는 KTX의 출발·도착역도 동해역에서 강릉역으로 변경됐습니다.
코레일은 또 동해와 강릉을 오가는 셔틀 무궁화 열차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앵커]
강릉 옥계면 산불이 방화범으로 소행이라고요?
[기자]
강릉 옥계면 산불과 관련해 경찰은 현지 주민 60대 남성 A씨를 방화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방화 혐의를 시인했으며 "이웃 주민이 수년간 나를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한편, 옥계 산불로 주택 4채가 전소됐고, 대피 과정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주민이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옥계면 주민 4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앞서 어제 오후 10시 20분쯤 강릉시 성산면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현재까지 산림 3㏊를 태웠는데요.
성산면 송암리 주민 26명이 대피해 있지만,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앞서 발생한 울진과 삼척 등의 산불로 피해 지역 주민은 밤새 한잠도 못 잤을 텐데요. 그곳 산불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울진과 삼척지역 산불 피해 규모가 밤사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현재까지 산불의 영향구역은 울진 5천500여㏊, 삼척 490여㏊로 축구장 면적 약 8,500에 해당하는 6천여㏊에 이릅니다.
이는 최근 10년 이내 가장 큰 산림 피해 규모에 해당합니다.
또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모두 15여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송전선로 4개 회선도 차단됐습니다.
한때 울진과 삼척에서 6천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가 안전 상황을 감안해 일부는 복귀했고, 현재는 670여명이 분산 대피해 초조한 마음으로 산불이 꺼지길 기다라고 있습니다.
현재 울진 산불은 남쪽으로 불길을 틀면서 죽변면과 울진읍 일부지역이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한편 소방청은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하자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소방청 차원에서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을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