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전국에 있는 모든 소방 자원을 끌어 모으는 소방동원령 1호가 발령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4천 명 가까운 주민이 긴급 대피했는데, 특히나 원전 근처라 더 걱정입니다.
불은 강원도로 넘어가 삼척에 있는 LNG기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 배유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경북 울진의 한 야산에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불길이 여기저기 치솟아 오릅니다.
바로 옆 차들은 서행합니다.
울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건 오전 11시 17분쯤.
건조경보가 발효 중인 데다 순간 풍속 초속 25미터에 달하는 강풍이 더해지면서 불은 도 경계를 넘어 LNG 생산기지가 있는 강원도 삼척 호산리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불 3단계와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고, 전국 소방동원령 1호가 발령됐습니다.
산불이 7번 국도를 넘어 한울원자력발전소 방향으로 번지면서 원전 방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원전 울타리 등 주변에도 불씨가 날아들었지만 소방당국은 방화선을 치고 소방차 26대와 맞먹는 첨단장비인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습니다.
한울원전은 1~5호기 출력을 낮춰 조심스럽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진군 북면 주민 3천9백여 명이 긴급 대피한 데 이어, 삼척시에도 산불이 번지자 주민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모 씨 / 울진군 북면]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지금 안개도 많아서 재도 많이 날리고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고요. 한수원도 인접해 있는 곳이라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울진군에서 주택 십여 채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사택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도 업무가 중단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수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정다은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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