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고령 산불 27시간 만에 진화…축구장 1천개 면적 피해
[앵커]
경남 합천에서 시작해 경북 고령까지 넘어간 산불이 27시간 여 만에 모두 꺼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1천개에 육박하는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8일 오후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진화 헬기 수십여 대가 동원돼 진화에 나섰지만 인근 지역인 경북 고령까지 확산했습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 최고단계인 '심각'과 산불동원령 3단계가 내려졌습니다.
해가 지면서 특수진화대원들이 투입돼 민가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밤샘 진화에 나서며 사투를 벌였습니다.
다행히 민가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긴 불띠는 한때 6㎞까지 이어졌습니다.
경남 합천 율곡면과 경북 고령군 쌍림면 일대 189가구 주민 60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대피했습니다.
이튿날, 동이 튼 뒤 진화헬기가 현장에 투입되면서 불길은 빠르게 잡혀가는 듯 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47대의 진화헬기를 동원해 오전 내 주불 진화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짙은 연기와 안개 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안개와 연무가 가득찬 곳엔 헬기 투입이 좀 어려워서 계획됐던 진화가 좀 지연이 된 상황이 되겠습니다."
오후엔 잦아들었던 바람마저 되살아나 주불 진화를 어렵게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945개 크기 675㏊의 산림 피해가 났습니다.
마을 인근까지 다가온 불씨에 대피한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타지의 가족들도 걱정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다 엊저녁에 잠을 뜬눈으로 밤새고 새벽같이 뛰어왔지. 밤에 집 바로 뒤에 여기서 불이 훨훨 나가지고…그만하니 다행이라 생각하죠. 그것만 해도. 온 사방 타고 재고 다 날려도."
주불 진화는 완료했지만 산불 현장엔 순간 초속 4~9m의 강한 바람이 부는 등 재발화 위험이 남아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와 열화상 드론을 현장에 배치하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산불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대비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완기]
[영상편집: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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