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핵시설 2곳 피해…러·우크라 벨라루스서 회담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늘로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주요 시설 피해와 양측의 희생도 커지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핵시설 두 곳이 러시아 공격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기자]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핵시설 두 곳이 러시아의 공격에 피해를 봤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보고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도 키예프와 하리코프에 위치한 핵폐기물 저장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IAEA는 이들 핵시설의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나, 주요 건물 파손이나 방사선 누출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IAEA 조사관들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정확한 방사능 수치 측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에도 우크라이나 내 4개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 가동 중입니다.
IAEA는 다음 달 2일 우크라이나 핵시설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김기자,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있다죠?
[기자]
러시아군의 진군 속도가 느려졌다는 분석이 미군과 우크라이나군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수도 키예프를 향하는 러시아군은 여전히 도심에서 30㎞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키예프 시내에 잠입한 러시아 정찰부대와 일부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제2의 도시 하리코프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을 격퇴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의 보급선 차단 작전으로 러시아군 일부 부대가 연료 및 기타 보급품 부족에 처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개전 이후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2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두 나라가 조건없는 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들리네요.
[기자]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측과 조건 없이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회담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러시아 대통령실도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벨라루스의 고멜 지역에서 회담을 확인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폴란드를 거쳐 벨라루스로 가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면서 회담이 현지시간 28일 아침에 열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열린다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가 협상 장소로서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했다가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결과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으려는 것으로, 항복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 영토는 단 1인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대국민연설을 통해 회담 결과에는 회의적이지만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며칠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의 규탄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었는데요.
이번에는 유엔 긴급특별총회가 소집된다면서요.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긴급특별총회가 소집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특별총회 소집안을 처리했습니다.
안보리에 상정되는 안건과 달리 긴급특별총회 소집안은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28일 열리는 긴급 특별총회에서는 최근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비토'에 막혀 채택이 무산된 러시아 규탄 결의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 결의안은 러시아에 대한 규탄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193개 유엔 회원국이 투표권을 갖는 긴급 특별총회에서 중요 안건은 '회원국 3분의 2 이상' 출석 후 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결정됩니다.
표결 과정에 비토권, 거부권이 인정되지 않으며 국제 여론을 감안하면 러시아 규탄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유엔의 이름으로 러시아의 침공 부당성을 지적하게 돼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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