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아이 엄마' 보육사의 현실..."보람만으론 1년도 못 버텨" / YTN

YTN news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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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학대당하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을 돌보는 복지시설이 있습니다.

바로 '그룹홈'인데요,

정부가 그룹홈 양육을 장려하면서도 정작 보육사들의 처우에는 소홀해 대부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떠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수유동에 있는 그룹홈, '예닮의 집'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가정집과 다를 바 없지만 보육사 김수영 씨가 '일곱 아이 엄마'로 일하는 직장입니다.

그룹홈은 보건복지부 소관 아동복지시설의 하나로, 학대나 빈곤, 유기 등 갖가지 이유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형 보육원과 달리 가정 형태인 데다 아동이 최대 7명까지만 입소할 수 있어 개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수영 / 서울 '예닮의 집' 보육사 : 엄마 역할 하는 거예요. 시간대 맞춰서 밥 먹이고, 간식 주고. 아동들이 제대로 먹고 있는지, 뭘 원하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죠.]

태어난 지 25일 만에 입소한 아기가 어느덧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지만, 그동안 보육사는 수도 없이 바뀌었습니다.

보육사 인건비는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가 지원하는 처우개선비를 합쳐 월 200만 원 남짓.

하지만 24시간 2~3교대로 아이들을 돌보며 식사와 빨래 등 집안일에 서류와 전산 작업까지, 해야 할 일은 산더미입니다.

코로나19로 방역관리까지 도맡으면서 업무는 과중하고 처우는 열악하다 보니 1년도 못 버티고 이직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박주현 / 서울 '샘물의 집' 보육사 : 방역 업무까지 전담해야 하니까 업무가 많이 늘었습니다. (다른 보육사들도) 한 3~4개월 정도 근무하면 다들 너무 힘들다고 그만둔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대형 아동양육시설 보육사는 호봉제가 인정되지만 그룹홈 보육사들은 같은 자격 요건을 갖추고도 오랫동안 호봉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왔습니다.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자체에서 호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법인 시설에만 우선 적용하는 등 기준이 제각각입니다.

[민외순 / 서울 '샘물의 집' 시설장 : 20여 년을 넘게 일한 시설장이나, 이제 전문대 졸업해서 보육사로 들어온 선생님이나 월급이 똑같아요. (다른 아동양육시설과) 자격 조건은 똑같아요. 사회복지사 2급 이상이에요.]

지난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보건복지부에 그룹홈 종사자... (중략)

YTN 황보혜경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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