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 해서 모두 부모 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청소년 보호시설을 떠돌며 자란 20대 딸이 오랜만에 찾은 집에서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편의점 직원 도움으로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만 부모에게 보호받기는커녕 상처만 받았을 딸의 처지가 안타깝고 참담하고 또 화가 납니다.
홍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젊은 여성이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편의점에 들어옵니다.
계산대 앞에서 불안한 듯 바깥 쪽을 한 번 쳐다보더니 직원에게 말을 겁니다.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소주를 사오라는 심부름 때문에 편의점을 찾은 여성.
직원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112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잠시 뒤 딸을 데리러 편의점에 나타난 아버지.
계산대 안쪽으로 피해있는 딸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자 직원이 몸으로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112 신고 8분 뒤 편의점에 출동한 경찰관은 아버지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편의점 직원은 "여성의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눈도 많이 부어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20대인 딸은 불우한 가정 환경 탓에 청소년 보호시설을 옮겨 다니며 생활해 왔습니다.
주말을 맞아 아버지 집에 외출했다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0대인 아버지는 과거에도 성범죄를 저질러 신상정보 등록대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딸은 심리 치료를 받은 뒤 다른 지역의 보호시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를 친족 강간 혐의로 구속한 뒤 지난 18일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태희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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