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기둥이 심하게 부서졌고, 인근 도로 지반은 눈에 띄게 가라앉았습니다.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 마두역 인근 상가가 붕괴할 조짐을 보이면서, 입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후 고양시가 한 달 넘게 정밀진단을 벌였는데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진단 결과 이 건물은 안전성 최하 등급으로 결론 났습니다.
즉시 보강 공사를 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아예 기초 공사부터 엉망이었습니다.
우선 지반을 다질 때 콘크리트 말뚝을 박는 대신 진흙과 모래를 층층이 쌓았고, 그 바람에 지하수가 지속해서 유입된 거로 파악됐습니다.
또 지하층 벽체엔 콘크리트를 치는 대신 벽돌을 쌓는 등 불법으로 구조 변경을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 결과, 지난 1995년 준공 이후 지하 곳곳에 균열이 생겼는데도 보수 공사나 물빼기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거로 조사됐습니다.
[최용화 /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 : 콘크리트 구조로 됐다면 지금같이 구조 파괴는 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판단이 됩니다. 지금도 건물이 조금씩 조금씩 내려앉고 있고….]
전문가들은 우선 연약한 지반부터 시급히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병일 / 한국건설안전협회 기술사 : 연약지반이 2~4m가 형성이 돼 있고요. 그 밑에 모래층이 있고, 그 밑에 자갈층이 약 10m가 형성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응급으로 우선 2~4m 되는 기초 지반에 대한 보강이 해빙기 전에는 조치가….]
진단 결과를 받아든 상가 소유주들은 즉각 재건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고, 고양시에 손실 보상 방안 마련도 요구했습니다.
[김소진 / 마두동 상가 비상대책위원장 : 영업 손실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한 이주 대책이라던가 행정적 절차를 실질적으로 제시를…]
고양시는 이번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건물주 측에 대규모 보강공사나 재건축을 하라고 통보하고, 당시 공사 관계자와 감리 등을 고발 조치할 방침입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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