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 확인 안돼" vs "침공설 불쾌"…공방 지속
[앵커]
서방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가 실제 병력을 철수시켰는지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러시아가 거듭 철군 시작을 주장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관련 징후를 전혀 확인할 수 없다며 불신을 드러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러시아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군사 장비를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한 군대가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훈련해온 병력이 탱크와 장갑차 등의 열차 적재를 마무리하고 이동을 시작했다는 주장인데요.
그러나 유럽과 미국은 병력을 철수했다는 어떤 징후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오히려 군비를 증강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어떤 군대의 철수도 보지 못했다"면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매우 위협적인 방식으로 대규모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주요 부대가 국경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경을 향해 가고 있다며 "러시아의 주장과는 정반대"라고 강조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상업용 위성의 이미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서방이 16일을 침공 개시일로 지목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서방의 불신이 잇따르자 러시아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특히 미국 등 서방이 16일을 러시아의 침공 개시일로 공언했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향해 휴가 계획을 잡고 싶으니 향후 1년 동안 러시아의 침략 일정을 공개해달라"는 조롱성 메시지를 보냈고 침공설을 주장한 영국 외무장관에겐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서방과 러시아의 줄다리기는 철군 여부가 객관적으로 분명히 확인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인데요.
로이터 통신은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 철군 발표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우크라이나 인근 야전병원과 연료 저장소의 해체, 극동지역에서 벨라루스로 파견된 부대의 원대복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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