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했습니다.
광복회장이 개인 비리로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데, 끝까지 진심어린 사과는 없었고, 남 탓만 했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원웅 광복회장의 사퇴 입장은 국가보훈처의 감사 결과 발표 엿새 만에 나왔습니다.
광복회장의 사퇴는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김 회장은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부끄럽고 민망하다. 누를 끼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보훈처는 김 회장이 국가유공자 후손을 지원하기 위한 카페 수익금을 의상비, 이발비, 무허가 마사지업소 이용비, 자신이 설립한 협동조합 공사비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사람을 볼 줄 몰라 감독관리를 잘못했다"며 내부고발자인 전 광복회 간부 탓으로 돌렸습니다.
또 "민족의 갈등 원인이 친일 미청산"이라고 하는 등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한 사과는 끝내 하지 않았습니다.
한 소식통은 김 회장이 마지막까지 자진 사퇴를 거부하는 등 버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여당 내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음]
"(광복회에) ○물을 끼얹고 먹물을 칠했습니다."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해온 단체 회원들은 집회를 열고 광복회 간부들의 동반 사퇴도 촉구했습니다.
[이문형 / 광복회개혁모임 대의원]
"임명직 이사라든가 지부장이라든가 동반 사퇴를 해야지 그(김 회장의 사퇴) 진실성을 우리가 믿을 수 있다."
경찰은 김 회장의 사퇴와 관계없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오늘 김 회장의 사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광복회는 당분간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새 회장은 5월 쯤 총회를 거쳐 선출됩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수 박연수
영상편집 : 형새봄
김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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