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모임인 광복회가 내분으로 시끄럽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 중심에 서 있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모친이 '가짜 독립유공자'라는 의혹이 제기돼 보훈처가 사실 여부 확인에 나섰습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원웅 광복회장은 안익태 선생과 이승만 전 대통령, 백선엽 장군 등은 친일파라며 파묘를 주장해왔습니다.
[김원웅 / 광복회장(지난해 광복절 경축식)]
"(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고 하는 곳에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습니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으로 김 회장과 갈등을 빚어온 광복회개혁모임 측이 김 회장 모친에 대한 허위 독립운동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회장의 모친인 전월선 씨는 지난 1990년 독립유공자 신청을 합니다.
당시 "전월선(全月善)이 본명이고 전월순(全月順)이란 이름으로 광복군 활동을 했다"고 적었습니다.
보훈처는 "전월순 씨가 1942년 4월 광복군 제1지대원으로 편입된 사실이 확인된다"며 전 씨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했습니다.
그런데 경북 상주시가 보훈처에 제출한 제적부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전월순 씨는 전 씨의 두 살 친언니로 적혀 있습니다.
일본 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썼다면 굳이 가족인 친언니의 이름을 썼겠느냐는 게 개혁모임 측의 주장입니다.
[김임용 / 광복회개혁모임 대의원]
"대한민국의 근간에 이렇게 가짜가 있었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 얘기냐고. 호적을 바꿔가지고 남의 사람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한 거라고."
광복회개혁모임은 부당하게 받은 10억 원의 보상금을 반환하라며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김 회장은 아직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