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쇼트트랙 경기를 다룬 영화를 개봉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등장시켰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생각하면, 적반하장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에 공개된 쇼트트랙 경기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배달 기사였던 주인공이 지옥 같은 훈련을 받고서 국가대표가 되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펼쳐진 아시아 대회에서 결승선을 4바퀴 앞두고 상대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집니다.
스케이트 날에 한쪽 눈도 다칩니다.
주인공과 경쟁한 선수는 한국 국가대표.
[영화 대사 / 반투]
"한국 대표팀 김승우와 1등으로 가던 청환이 같이 넘어진 거 같습니다."
"뭐하는 짓이야!"
영화 속 중국 대표팀은 반칙을 일삼는 한국 대표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합니다.
중국인들이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보는 시선이 그대로 반영된 겁니다.
[CCTV '왕멍' 해설/반투]
"(황대헌이) 스케이트 날을 드는 동작은 너무 위험합니다. 우다징이 피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번 올림픽에선 박장혁이 중국 선수 우다징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1000m 결승에선 앞선 선수를 끌어당긴 런쯔웨이가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영화 제작에는 베이징 당국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베이징시 광전총국은 시나리오 작성부터 개입하며 제작과 배포를 총괄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시 광전총국은 영화에서 한국 대표팀을 반칙 선수로 등장시킨 이유를 묻는 질의에 답변을 피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반한 감정을 이용한 애국심 고취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방성재
사공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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