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참전을 미화 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 영화 '장진호'를 중국 기자가 비판했는데, 공안이 기자를 체포했습니다.
영웅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입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중국 고위 공무원의 비리를 폭로하며 유명세를 탄 뤄창핑 기자.
중국을 빛낼 청년 인재로 선정된 그였지만, 최근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전쟁을 철저히 자국의 시각에서 그린 영화 '장진호'를 비평했다는 이유입니다.
[중국 CCTV 보도]
"공안당국은 뤄창핑이 '항미원조' 영웅을 모욕하는 위법성 발언을 했다는 시민의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중국은 6.25전쟁 참전에 대해 미국이 38선을 넘어 북진했기 때문에 개입한 것일 뿐이라며 "'항미원조', 북한을 도와 미국에 맞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뤄 씨는 자신의 SNS에 "반세기가 지났지만, 중국인들은 이 전쟁이 과연 정의로웠는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싸우다 동사해 '얼음조각 부대'로 불리는 중공군을 '모래조각 부대'라고 바꿔 표현한 것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모래조각'은 중국 인터넷상에서 '바보'라는 뜻으로 통합니다.
[현장음]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자! 집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자!"
중국은 2018년부터 영웅과 열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금지하는 '영웅열사보호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이 법을 위반한 자에게 3년 이하의 실형을 구형할 수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
영화 장진호는 개봉 2주만에 75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습니다.
일부 중국인들은 애국심을 앞세워 주연 배우의 개런티를 국가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최창규
사공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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