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접경서 진흙탕 빠진 러 탱크…해빙기가 전쟁 막나?
[앵커]
전운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러시아 탱크가 진흙탕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땅은 해빙기가 되면 매우 질퍽해지는 것으로 유명한데, 따뜻해지는 날씨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남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 로스토프 인근 지역.
탱크 10여대가 깊은 진흙탕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굴착기까지 동원돼 진흙을 퍼내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 보입니다.
진흙 속 탱크는 러시아 육군의 주력 전차 T-72의 개량형 모델입니다.
새로운 사격 통제시스템을 장착하고 낡은 엔진도 교체한 현대화한 모델이지만 진흙 속에선 속수무책입니다.
이번 영상 공개를 계기로 날씨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매년 3월이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진흙탕으로 바뀌는 데, 올해는 1월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고, 습기도 많아 접경지대의 땅이 좀더 일찍 그리고 더 질퍽해졌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벨라루스 사이 지역은 습지대가 많고 언 땅이 녹으면 기갑부대가 전진하기 어려운 지형으로 꼽힙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소련을 침공한 독일군도 이 지역을 통과할 때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패전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포위하듯 병력을 이동 중인 모습이 속속 포착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러시아군 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서부의 벨고로트주에서 군용 수송차량 수십대와 탱크 여러대가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물을 러시아 군용 트럭이 차도로 이송하는 모습도 영상에 찍혔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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