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조차 찾지 못 할까,
마음 졸였던 29일이 끝났습니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참사 얘기인데요.
언제 추가 붕괴가 있을지 모르는 위험 속에도 소방대원들은 끝까지 포기 안 했습니다.
이 분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공국진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외벽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잔해가 전깃줄을 건드리면서 거대한 불꽃이 튑니다.
38층에서 23층까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작업자 6명이 매몰된 상황.
추가 붕괴 위험 탓에 내부에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고은해 / 광주 광산소방서 119구조대]
"바로 앞에 가 낭떠러지예요. 구출을 해야 하지만 우리 대원들도 안전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그게 가장 어려웠고."
수색 초기 중장비 반입이 안 되다보니 소방대원의 손끝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추위 속에서 쪽잠을 자고, 먼지 투성이 옷 한번 벗지 못했습니다.
잔해물이 떨어져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지만, 가족의 마음을 알기에 버텼습니다.
[고은해 / 광주광산소방서 119구조대]
"무조건 이 분들은 가족 품에 안겨 드려야 된다, 이 각오로 작업에 임했습니다."
9살 베테랑 구조견 소백이도 실종자 3명을 찾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성환 / 구조견 소백 통제관]
"나이는 조금 있지만 환경에 대한 적응성과 또 집중력 그리고 수색 능력에 있어서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한 달 간의 사투 끝에 실종자 6명을 모두 찾았지만, 끝내 시신으로 수습된 것에 가슴이 아픕니다.
[김치현 / 광주북부소방서 119구조대]
"사망자도 발생하고 그러다 보니까 일단 마음이 아프고 앞으로도 이런 사고는 제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정다은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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