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풍향계] 오미크론 대선 현실화…여야 모두 '투표율' 영향 촉각

연합뉴스TV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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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풍향계] 오미크론 대선 현실화…여야 모두 '투표율' 영향 촉각

[앵커]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에 달할 수 있다'. 사상 처음으로 '오미크론' 대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이번주 대선풍향계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보통 이쯤되면 누가 이길 것 같다, 혹은 누가 좀 유리한 것 같다, 이런 짐작을 할 수 있는데요. 이번은 좀 어렵습니다.

초박빙 양강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도층을 누가 더 많이 끌어오느냐, 또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관건이 됐습니다.

즉, 투표율이 그만큼 중요해진 것입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마음을 굳히는 유권자들이 많아지는게 당연하지만, 아직까지도 열에 한 명 정도는 투표장에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당층 뿐만 아니라 지지정당이 있는 층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고 오느냐가 승패를 가르겠죠.

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제타격론, 사드 추가 배치 등 대중 대북 외교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 이후 '적폐수사'를 언급하고,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정면 충돌한 것 역시 양측 지지층 결집의 중대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갈 길은 바쁜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투표율이 휘청일 수 있다는게 각 당의 걱정거리입니다.

외출하고 오면 밀접접촉자가 된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최근 선거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는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오히려 투표율이 오르긴 했습니다.

두려움이 지금보다 훨씬 컸던 2년 전 총선, 66.2%로 역대 총선 최다 투표율을 기록했죠.

특히 본투표에 사람이 몰릴 걸 대비해 사전투표율이 거의 27%에 달했습니다. 분산 투표를 많이 한건데요.

미국 대선도 역대 최다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사전 투표와 거소 투표, 일명 우편 투표가 확 늘었는데, 모두 감염병 위기 속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의식 덕분이겠죠.

문제는, 당시에는 공포를 이기면 됐지만, 지금은 실제 물리적으로 투표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침 선거 무렵이 오미크론의 정점인데, 자칫 각 당이 준비한 선거 전략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전까지는 고령층 확진자가 많았는데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에는, 보시면 20대 확진자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30, 40대가 많습니다.

국민의힘의 선거전략, 일명 '세대 포위론'입니다.

현재 여론조사 흐름상, 국민의힘은 2030, 그리고 6070 세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050 세대를 포위해 승리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2030에서 확진자가 다량 발생하는데다, 치명률이 높은 고령 확진자가 투표장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수 있죠.

그렇다고 민주당이 오미크론 충격파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구 분포상 4050세대 수가 가장 많고, 역시 확진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표율 높으면 우리가 유리하다, 여야 모두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이번에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표장에 나와달라,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전투표, 본투표 가리지 말고 투표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투표하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일단 정치권은 확진자를 위해 투표 시간을 1시간 반,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6시에서 7시 반 사이 별도로 투표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투표종료 시간을 6시에서 7시 반으로 1시간 반 연장하고 이동권에 제약이 있는 경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등을 포함해서…"

거리가 멀어서 미리 신청한 경우에는 오후 6시 이전에도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참정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입니다.

현행대로라면 사전투표 이전 확진자는 거소투표나 사전투표로 어떻게든 투표를 한다고 해도, 사전투표 이후 확진자는 투표가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일단 이런 대책 나왔다고 해도 실제 확진자가 너무 많으면, 몸이 아프거나, 시간에 쫓겨 투표를 하지 못할 가능성, 여전합니다.

"투표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큰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투표 끝나고 부정선거라든지 투표 결과에 불복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건 또다른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가 최대 2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 내놓고 있죠.

선거 당일 확진자, 격리자가 어림잡아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과장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역대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린 대선은 많습니다. 가장 최근 18대 대선 떄도 불과 108만표 차이였고, 16대 당시 노무현, 이회창 후보의 표 차이는 57만표였습니다.

가장 차이가 적었던 건 5대 대선인데요. 15만표 차이 밖에 안 났습니다.

지금처럼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투표율 영향,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투표율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이 그만큼 높다는게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정부와 정치권은 코로나 여파에 따른 유불리 분석보다, 국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무사히 행사할 수 있게 만드는데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겁니다.

지금까지 대선풍향계였습니다. ([email protected])

#이재명 #윤석열 #오미크론 #참정권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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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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